The Dark Room

a man awakens in the dark room
and he decides to photo develop his pain

the film negatives are printed out
and the man’s pain crystallizes
as a 3 by 5 film photo
under the totalizing color of red

but what he sees
are imbricated emotions
almost transparent green
a rebellion of color
stained in teardrop
and two dilated pupils

the man cries silently
he must have dropped his camera
the moment he took
the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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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mit

The rising sun
looked like a moon
for a brief second

Streetlamps contort their bodies
to face the day
like solemn kindergarteners

Nobody and everybody owns
this sublime silence
this grandiose quiet

The river drinks the sunrise
while fending off herds
of flies, of fleas

Sailors kiss goodbye
boats reminisce their lives

I am trying to pry out
what’s inside me
this burning glob of gelatin

I stick my finger
down my throat
but it only stops my breath
and there’s no vomit

 

 

눈물의 중력 | The Gravity of Tears

the cross is perched up high
the night eats away at the moon with a giant spoon

a person is bent over crying
he holds his face with his two hands
to stop the tears from dissolving into the ground

when he looks over and his face turns white
incandescent sorrow that knows no depth sinks his body

some tears are too heavy you can only cry bent over

he sees a floating stump in front of him when his eyes are closed

his back cannot straighten
as if a god must have sat on his shoulders

his hands and feet rolled up, shoved deep into his torso
and  he becomes a teardrop, hard as a rock

the night continues to eat away at the moon
until the moon turns into a horn

각색한 몇 편의 시 II

고해소를 찾아 간 고양이 (2019.02.04)

고양이 한 마리가
고해소로 들어왔다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이내 잽싸게 도망쳤다
나는 헛웃음을 짓고
다시 고해를 하려지만
생각이 안 난다
그저 내 거친 생각들과
불안한 마음만이
내 안을 떠돌고 있다
.

고요의 뼈 (2019.02.05)

고요의 살을 발라보니
흰 뼈가 보인다
고요의 뼈는
슬퍼보인다
앙상한 뼈대의 고요는
조용히
아사한다
침묵에 잠긴다

.

외출준비 (2019.02.24)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않는 너에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갑자기 내 눈 앞에 나타나면
나는 불편하다못해
자리를 피하겠지
남이 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인것 같아
인연의 소멸과 동시에
기억, 시간, 공간의 소멸이기 때문에
그 소멸을 입은채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외출 준비를 하겠지
덤덤히 상대방의 눈을 응시한다는게
얼마나 애석하니
잘 지냈냐고 물어보는 너에게
나는 할 말을 집에 두고 왔다는 걸
뒤늦게 깨닫지

.

오늘 (2019.04.25)

이 일기장을 들고 불가리아고 가야지
가서 우주를 담고 와야지
친구가 불면증을 시달리고 있다
찬 봄 바람이 몰아친다
연애시대의 손예진은 예쁘다
엄마와의 전화 3분 37초
이번주는 내 생일 주
한 여름의 판타지아
우리는 매일매일
이렇게 살아가지
살아가려고
꿈의 노예가 되는 것 보단
오늘의 행복
오늘의 오늘을 위하여

.

그대의 바다 (2019.05.04)

바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기 위해서
파도를 일으키고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오갔던
나의 기억 속의 바다는
잘 있겠지요
해엽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은 뽈뽈거리는 오리들이 없네요
그대를 찾으러 간 모양입니다
낭창낭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그대 이름을 부릅니다
오늘따라 이 쓸쓸함이 꼭
싫지 많은 않습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각색한 몇 편의 시

이카루스 (2018.09.13)

가끔씩 일을 하다
새가 되는 상상을 한다
이카루스처럼
바람을 가로지르다
허망과 마추치면
날개는 녹아내리겠지
환상은 깨지겠지
나는 또
인생의 변두리를
맴돌겠지

.

단칸방 (2018.09.16)

램프 빛 아래 서식하는 악보들
가방이 속삭인다
“여기는 너무 붐벼, 나 좀 꺼내줘”
청춘의 벅찬 가슴을
인생의 여정을
이 단칸방에 담기엔
공간이 너무 좁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이 되면
내 옷들은 소리없이 울겠지

.

들들의 뒷뜰 (2018.09.19)

좋아하는 단어들
간직하고픈 기억들
떠내려가는 아픔들
남아있는 여운들
되새겨보는 실연들
들춰보는 인연들
결국엔
흘러나오는 한숨들

.

원더풀 라이프 후기 (2018.09.21)

삶의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아무것도 몰랐을 때를 고르겠다
아픔이라는 고통과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기 전
올림픽 공원에서 만원을 주웠을때
제일 행복했던
그 때 그 기억을
고르겠다

.

다크 룸 (2018.10.07)

암실에 홀로 놓인 남자는
그의 아픔을 현상하기로 결심했다
필름 네거티브가 출력되고
남자의 아픔이 3X5 프레임의 사진으로
서서히 비추어졌다
그러나 보이는 건
흐릿한 감정, 한없이 투명한 녹색
눈물로 얼룩진 색깔의 반란
남자는 조용히 울었다
그의 아픔을 찍는 순간
그의 카메라는 흔들렸나 보다

.

비는 인간이라는 지붕을 뚦고 (2018.11.05)

하늘에서 비가 콸콸 쏟아진다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는개의 칼날에 맞기 싫어서
밤 비는 왠만한 커터칼보다 뾰족해서
위를 올려다보면
눈에 찔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을까
비 때문에 실명한 사람이
검은 눈물을 흘리며
정처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이제 그의 눈에는
망각이라는 상흔만이 남겨져 있다

.

사랑의 색깔 (2018.12.27)

다채와 흑백
그 중간 어디선가
춤을 추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다가 어느새
빛바랜 파란으로
물들은 우리의
독백은
잔잔히 내 사랑에게
울려퍼지리

그네 (2018.12.27)

그네를 탔다
그 그네는 무겁고, 느슨했다
철렁거리는 그네 위에
나는 무심히 앉아 있다
어디를 보고 있는 지
무엇를 찾고 있는 지
지상에서 영원까지
그네는 일렁인다

미완성/Unfinished

 

서촌의 하루

LP판을 작년에 샀는데 아직도 틀어보지 못한 채 장롱 구석에 박혀있다.
턴테이블은 녹슨지 오래됐다. 마지막으로 틀었던 음악은 빌 에반스의 On Green Dolphin Street. 제목이 특이해서 10년전에 구입한 음반인데 줄곧 듣게 됐다.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더니 이제는 세숫대야 세 개를 써도 넘치는 마당이다. 수리공을 부르려면 전화를 해야 되는데, 핸드폰 요금이 밀린지 석 달이나 되어간다. 제기랄, 좀 봐주지. 개새끼들.

오전 11시 28분. 전보다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 식탁에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우유와 말라 비틀어진 라일락 꽃이 진열되어있다.
부패된 음식의 썩은내가 숨을 조인다. 파리가 달라붙은 장조림의 고약한 냄새가 내 목구멍을 침투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파리는 놀리다시피 윙윙거린다. 입에서는 더 이상 침이 고이지 않는다. 찢겨저버린 잇몸 사이에는 피가 그새 또 흐른다.

언제부터 자는 곳, 사는 곳, 숨 쉬는 곳, 먹는 곳, 이 세상 모든 곳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냥 곳은 곳이다. 곳과 곳 사이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한심하다. 뭘 고민해. 어차피 곳곳마다 다른 점은 없어.

내 방은 서촌 끝자락에 위치한 낡아빠진 원룸. 서촌이 지금의 서촌이 되기 전에 사놨기 때문에 비싸지는 않았다. 북촌이 북적북적 해지면서 원래 볼품없던 서촌이 개발되고, 너도나도 다 서촌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원래는 왕과 그의 신하들만 거닐 수 있었던 경복궁. 이제는 동서남북으로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몸은 경직된다. 마비라는 괴물은 뇌혈관에서 시작해서 발톱까지 퍼진다. 느리게, 느리게, 서서히, 그러나 머지않아 끝까지. 발톱에 다다르면 나는 무의 세계를 접한다. 감각의 상실, 언어의 소멸, 느낌의 멸종. 세 개의 세계과 내 안에서 충돌한다. 겉으로는 무색한, 하지만 안에서 소용돌이 치는 이물감.

오늘도 앉아서 천장을 본다. 하염없이 본다. 멍 때릴만큼 본다. 아무 생각도 안 들때까지 본다. 그래야 덜 아프니까.

10년전, 나는 뭔가를 좋아했었었다. 특히 조창인 작가의 <가시고기> 라는 책을 한창 좋아했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간호하는 아버지의 내적 혈투를 그린 이야기이다. 책의 중간 즈음, 아버지는 이 구절을 곱씹는다 –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

이제는 좋아하는 것도 없다. 나는 죽어간 이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토록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바다 안에서 열심히 발길질할때는 지나고, 다리에는 경련과 마비밖에 안 남았다.

빌 에반스의 On Green Dolphin Street를 틀고 잠을 취한다. 피아노의 뚱땅거리는 소리가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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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might be my last post on this blog for a while. Reason being is that I started writing in my journal. I’m slowly transitioning offline, taking my writing with it.

I wrote this short story in Korean after reading Ryu Murakami’s Almost Transparent Blue. Murakami’s prose is gut-wrenchingly graphic and deliberately sadomasochistic, but ultimately devoid of meaning. He writes with meaning to achieve a state of meaninglessness. I wanted to write in a way that modeled after his philosophy of existential futility.

I’ll continue to write. I’ll work to sharpen my word choice, fine-tune my prose, and be honest with my stories. After all, a piece of writing is a vessel to one’s inner emotions and thoughts.

Hopefully, with the right lexical tools at my disposal, I can be more true to what I write, and write about things that embody the kinds of truth I hold onto dearly.

To the few who have kept up with my existential musings, thank you for taking the time to read them. I’ll continue to muse, just in a different medium.

Until next time,